AI 시대 사서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까? 10년 차 사서가 느낀 변화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서라는 직업도 앞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전자책과 디지털 자료가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사서가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10년 동안 사서로 일하면서 실제로 업무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모습을 경험했습니다.
처음 사서 일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불과 10년 사이에도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렇다고 사서의 역할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서가 해야 할 일도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10년 전 사서에게 포스터 제작은 특별한 능력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사서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도서관에서는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포스터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포스터를 빠르고 보기 좋게 만드는 사서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디자인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은 주변에서 눈에 띄었고, 그런 능력이 있으면 업무를 할 때 분명한 장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포스터를 만들 때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프로그램을 배워야 하나?” 하고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프로그램을 배우고 디자인 기술을 익혀야만 조금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정말 빠르게 달라졌습니다.
AI를 활용하면 디자인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포스터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문구를 만들고, 원하는 분위기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과 표현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은 필요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포스터 제작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10년 전에는 제가 따로 배워야 하나 고민했던 능력이 지금은 새로운 기술의 도움을 받아 훨씬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앞으로 사서에게 필요한 능력도 계속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AI가 발전하면 사서의 일이 줄어들까?
AI와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부 업무는 이전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료를 검색하거나 문서를 정리하고, 홍보 문구의 초안을 작성하거나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일에도 새로운 도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사서의 모든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도서관에는 정답이 하나인 질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용자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도서관을 찾습니다. 누군가는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찾고, 누군가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방문합니다.
어떤 사람은 책 제목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만, 어떤 사람은 기억나는 내용만 설명하며 원하는 책을 찾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정보를 많이 보여주는 것만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상황을 이해한 뒤 적절한 방법을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앞으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런 역할이 오히려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시대일수록 이용자의 차이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는 어린아이부터 학생, 직장인,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사용하는 이용자가 있는 반면, 디지털 기기나 온라인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의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모든 이용자가 그 변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도 필요합니다.
저
는 사서가 이런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도서관에서 일하다 보면 이용자의 요구는 단순히 “책을 찾아주세요”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자의 나이와 환경, 상황에 따라 필요한 도움도 달라집니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너무 복잡할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더 빠르고 편리한 방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기술이 발전할수록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뿐 아니라, 사람들이 그 기술을 실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AI 시대의 사서는 새로운 도구를 활용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제가 처음 사서 일을 시작했을 때는 책을 좋아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능력이 사서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자료를 이해하고 정리하는 능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10년 동안 일을 하면서 사서에게 필요한 능력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할 때도 있고, 이용자를 응대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포스터나 홍보물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고,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안내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앞으로는 AI 역시 이런 업무를 돕는 새로운 도구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중요한 것은 AI가 모든 일을 대신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어떤 업무에 활용하면 더 효율적인지 판단하고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 전 제가 포스터 제작 때문에 디자인 프로그램을 배워야 하나 고민했던 것처럼, 지금의 사서 역시 새로운 기술 앞에서 계속 배우고 적응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은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서의 역할은 사라지기보다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AI가 발전할수록 사서라는 직업이 없어지기보다는 역할이 변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필요한 자료를 찾아주는 일이 중요한 역할이었다면, 앞으로는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이용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AI나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면서도, 모든 이용자가 같은 속도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제가 10년 동안 사서로 일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기술 자체보다 사서에게 요구되는 능력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포스터 하나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 프로그램을 배워야 하나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10년 뒤에는 지금 당연하게 사용하는 기술 역시 또 다른 방식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그
래서 앞으로의 사서에게 필요한 것은 특정 기술 하나를 완벽하게 익히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변화하는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구를 배우며, 그 변화 속에서도 이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고민하는 태도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사서는 이제 단순히 책을 관리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정보와 사람을 연결하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도서관이 필요한 역할을 계속 찾아가는 직업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AI 시대에도 사서는 변화하는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그 기술을 사람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