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면접을 준비할 때 자기소개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쉬운 말이 있습니다.
바로 “저는 책을 좋아합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서를 생각하면 책과 도서관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답변입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것과 사서라는 직무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서는 책을 읽는 것보다 자료를 분류하고 정리하고,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 훨씬 많은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사서 면접을 준비하면서 흔한 답변 대신 제가 살아온 경험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찾은 것이 ‘분류하는 일’이었습니다.
사서 면접에서 자기소개가 중요한 이유
사서 면접의 자기소개는 단순히 자신의 장점을 나열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지원자가 왜 사서라는 직업을 선택했는지, 자신의 경험이 업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합니다”, “도서관에 자주 갔습니다”처럼 직업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야기도 좋지만,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인 업무와 연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사서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자격증을 준비할 당시 이미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집안살림과 육아를 해왔고, 돌이켜보면 그 생활 속에는 생각보다 많은 ‘분류’가 있었습니다.
옷장에는 옷의 종류와 계절에 따라 자리를 정하고, 부엌에서는 식기와 식재료를 나누어 보관합니다.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신발도 종류와 용도에 따라 정리해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이것을 사서 업무와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준비하면서 내가 익숙하게 해왔던 일을 떠올려보니 ‘무언가를 기준에 따라 가르고 모으는 일’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좋아합니다” 대신 내가 준비한 자기소개
그래서 면접을 준비하면서 저는 이런 방향으로 자기소개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무엇이든 가르고 모으는 분류하기를 좋아합니다.”
물론 이것은 면접에서 갑자기 떠오른 말이 아니었습니다.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면서 사서 업무에 분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제 경험과 연결해 자기소개를 미리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그때 실제로 다른 지원자가 “책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사서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전형적인 답변이었습니다.
저는 그 답변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것은 사서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만 이야기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경험 중 사서 업무와 연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답변이 실제 합격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저는 합격했고, 이후 10년 동안 공공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게 됐습니다.
문헌정보학의 분류는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면접에서는 ‘분류하기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했지만,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면서 처음 접한 분류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분류학은 오래전부터 만들어지고 발전해온 체계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당시의 사회·학문적 배경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는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문학이나 과학처럼 우리가 지금 익숙하게 생각하는 분야도 분류 체계 안에서는 일정한 기준과 원리에 따라 나뉩니다. 당시에는 이런 내용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편하게 느껴집니다. 실제 도서관에서 자료를 다루고 분류번호를 확인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사서 업무를 준비할 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운 업무라도 공부하고 반복해서 경험하다 보면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사서 업무처럼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실제 현장에서 경험하는 내용이 이어지는 직업에서는 시간이 주는 변화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사서 업무에 대한 내용은 제 블로그의 다른 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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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면접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직무와 연결해보자
사서 면접을 준비한다면 자기소개를 만들 때 ‘사서에게 어울릴 것 같은 말’을 찾는 것보다 자신의 경험을 먼저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가 오랫동안 해온 일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할 때 비교적 편하게 느끼는지, 공부하면서 흥미를 느낀 부분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그 경험이 반드시 대단한 경력일 필요도 없습니다.
저에게는 오랜 시간 해온 육아와 집안살림이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반복했던 정리와 분류가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면서 사서 업무와 연결됐고, 결국 면접 자기소개를 준비하는 데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저와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자기소개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경험한 일을 사서 업무와 연결해 설명할 수 있는가입니다.
사서를 준비하면서 책을 좋아한다면 그것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다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왜 사서라는 직업을 선택했는지’, ‘내가 가진 경험 중 어떤 부분이 업무와 연결되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자기소개가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10년 전의 저는 면접에서 좋은 답변을 하기 위해 제 경험을 직무와 연결하려고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어렵게 느껴졌던 분류도 오랜 시간 공부하고 일하면서 익숙해졌습니다.
사서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앞으로 배우고 익혀갈 부분을 찾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처음부터 사서 업무를 모두 잘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부하면서 낯선 것을 만나고, 현장에서 반복해서 경험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업무를 만나면 배우는 과정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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